공예미(工藝美)에 대한 새로운 접근 (도예가의 자생력)

공예미(工藝美)에 대한 새로운 접근 (도예가의 자생력) , [현대도예정착을 위한 제언중에서..]

- 여기서 도예가이며 저술가인 버나드 리치의 < 도공의 지침서-A potter＇s Book;LONDON : Faber & Faber,1940 >글을 보자.
"도예가는 타고난 재능을 균형있게 사용하는 소수의... - 중략 - ... 도예는 제작 과정속에 이미 도예가의 미적체험이 내포되어 있어 손과 발은 과거역사의 정서를 담고 있으며 점토라는 다루는 재료의 경험과 원리의 파악 등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의 문화와 전통에 연결되어진 통합이나 완전함을 추구한다.
진정한 통합은 보다 넓은 시각을 요구하고 도자의 특성이나 심미, 실용, 조화, 순수 등 도자기의 표현 양식중의 하나, 또는 그 이상에 포함된 생명력이다."(도자예술의 새로운 시각 미진사 "동양과 영국의 영향-신념과 소망의 글")

이것은 리치의 1961년에 회고전에 발표된 자신의 신조를 밝힌 글로 제작과정의 중요성과 단순히 순수한 표현적 개념으로 파악하기보다는 도예가 자신의 종합적으로 균형있는 노력의 과정, 즉 공예가로서 건전한 판단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를 볼 때, 현 시점에서 전통도예의 뿌리를 가진 한국적 현대도예가(現代陶藝家)들은 도예가(陶藝家) 자신의 자생적(自生的)환경과 이를 가꾸어 갈 힘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되어 진다.

지나친 조형의 유희(遊戱)는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조형적 모험보다는 도예의 정체성(正體性)과 전통적(傳統的) 공예기술(工藝技術)과 공예미(工藝美)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 등 기본적인 정의(定義)에 충실한 구체적이고 개성있는 작업(作業)이 요구된다.

이제라도 조형이나 개념작업보다 한국도예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우리시대의 새로운 가치관이 담긴 창조적 도예를 생각해야 한다.

익히 아는 일이겠지만 전통도예와 전승도예에서 '전통(傳統)'과 '전승(傳承)'은 다른 개념이다. '전승'은 가시적이지만 '전통'은 가시적이 아니며 삶의 형태가 변천하면 관습이 따르게 되고, 다시 공예에서 기술과 재질의 변천에 따라 소재와 형태도 변모하게 된다.

한국공예사(韓國工藝史)에 있어서 항상 지향하고자 했던 것은 현실적 삶에 대한 적극적인 공예관(工藝觀)이었고, 그것도 부국부민(富國富民)의 공예관이었다.'(한국현대공예의 전통과 창작 , 최 근 ,한국미술사 교육연구회 발행, 부분 인용)

이러한 공예(工藝)의 이상(理想)을 갖고 우리 전통공예(傳統工藝)의 모습과 훈련과정에서 교육과 실천으로 전통의 계승과 생명력 있는 창조의 방향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도예(現代陶藝)를 대학중심으로만 본다면 1970 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그 기반이 조성되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교육시설은 고사하고 공예교육의 교육이론조차 갖추지 못해 당시에는 도안 디자인 위주로 수련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로 인하여 디자인과 제작은 분리될 수 있다는 이분법적인 공예사고로 "장인과 예술가의 분리"를 낳고 이를 대학교육을 통하여 정당화되었다."라고 한다. (정시화, 한국공예의 형상성 부분 요약)

이러한 편년 규명이나 형식적 분석의 공예사, 도예사(陶藝史)는 차치(且置)하고 라도 한국현대도예(韓國現代陶藝)의 실제적 성립 배경과 산업과의 관계, 우리의 삶과 연결된 도예의 종합적인 인식에 접근이 더욱 실질적으로 절박한 현실이다.

결국,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실험이 거듭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현대도예품들이 알려지면서 많이 보고, 많이 받아들인 중에서 혼돈을 극복해 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1989년 영국의 미술 디자인교육 사찰단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에 낸 보고서에 의하면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 현대공예는 서양을 모방한 획일화 된 모습이었다."라고 하였다.(정시화, 한국공예의 형상성)

그러므로 현대도예(現代陶藝)를 대학중심으로 보기에는 30년의 도자교육에(전문대학까지도)비추어 볼 때 화단(畵壇)의 영향은 고사하고 미술의 아류로 남아 도예(도자공예)로써 공방도예나 전승도예, 산업도예 등 사회 기여의 측면은 너무도 적다.

물론 세계적 추세이니 일부 도예영역의 확대는 물론 조형미술에 있어서 매체의 다양화라는 측면 등, 일부 언급된 세세한 긍정적 측면이 더 있다 하여도 도예계(陶藝界)를 향한 지극히 정상적인 자성의 목소리와 비평이 나올 때 겸허하게 경청하고 자신의 입장을 되돌아 볼 넓은 공간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순수조형미술로 무섭게 내 달리는 현실에서 한국 현대도예(現代陶藝)에 대한 본질적 충고와 의미로 수용한다면 한국 도자공예(도자예술)의 구조와 정체성도 바르게 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행본<도벽@환경도예>의 "저자 후기"부분에서..